하이네켄 옥상의 재발견
- Sharemelon

- 2일 전
- 2분 분량

가장 한국적인 소셜 플랫폼 '평상'으로 풀어낸 하이네켄의 공간 혁신
서울은 늘 붐비는 도시입니다. 친구들과 모여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기고 싶어도, 적당한 공간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집은 좁고, 밖은 사람으로 가득하죠. 하이네켄은 이 지독한 공간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하늘 위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바로 서울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초록색 옥상'입니다.

1. 방치된 초록색, 브랜드의 컬러가 되다
한국의 빌딩 숲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기묘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방수를 위해 칠해진 수많은 '진초록색 옥상'들이죠. 하이네켄은 이 우연의 일치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서울의 옥상이 이미 하이네켄의 상징색인 '그린'으로 물들어 있다는 사실에서 캠페인은 시작됩니다.
방치되어 있던 유휴 공간인 옥상에 하이네켄의 붉은 별 파라솔이 펼쳐지는 순간, 그곳은 단순한 건물의 꼭대기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힙한 소셜 광장으로 변모합니다. 브랜드 컬러를 억지로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가 이미 가지고 있던 색감을 브랜드의 자산으로 영리하게 편입시킨 것입니다.
2. 한국형 소셜 플랫폼 '평상'의 부활
이번 캠페인의 진짜 묘미는 '평상(Pyeong-Sang)'이라는 오브제에 있습니다.
하이네켄은 과거 한국의 골목길마다 놓여있던 평상이 이웃과 친구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던 '한국 원조의 소셜 플랫폼'이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이네켄은 이 전통적인 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옥상 위에 올렸습니다.
이 '하이네켄 평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닙니다. 뚜껑을 열면 얼음 가득한 맥주 쿨러가 나타나고,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맥주를 나누며 대화할 수 있는 완벽한 소통의 장치가 됩니다. 서구의 맥주 문화가 한국의 좌식 소셜 문화와 만나 '하이네켄다운 방식'으로 현지화된 결과물입니다.
3. 공간의 수평화: 옥상에서 다시 만나는 우리
도심의 옥상은 아래층의 복잡함과 단절된 고요한 섬과 같습니다. 하이네켄은 이 단절된 공간을 연결의 장소로 바꿨습니다. 옥상 위 평상에 앉아 맥주를 마시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과거 마당 평상에 모여 앉아 시간을 보내던 조상들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항상 소셜 라이프를 위한 공간은 있다(There is always room for social life)"라는 메시지는, 물리적인 공간의 부족함보다 중요한 것은 함께 모이고자 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담아낼 수 있는 기발한 발상임을 증명합니다.

결론: 옥상은 이제 우리의 거실이다
하이네켄의 '옥상의 재발견' 캠페인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의 머리 위, 그 초록색 공간을 보고 무엇을 상상하느냐"고 말이죠.
그들은 버려진 공간에 브랜드의 철학을 입히고, 전통의 가치를 더해 서울 시민들에게 새로운 소통의 영토를 선물했습니다. 이제 서울의 옥상은 단순한 지붕이 아닙니다. 차가운 캔 맥주 하나와 평상만 있다면, 그 어디든 가장 따뜻하고 즐거운 '소셜 네트워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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