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의 새 얼굴
- Sharemelon

- 6일 전
- 1분 분량

공식 브랜드 네임과 대중이 실제로 부르는 이름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는 기업의 시도는 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최근 투썸플레이스가 차세대 콘셉트 매장을 통해 선보인 신규 심벌은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리브랜딩 사례입니다. 긴 영문 명칭 대신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투썸'이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녹여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이 대담한 시도는 영리한 실험이라는 호평과 함께, 대중의 직관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날 선 비판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의 긍정적인 면은 한국 고유의 미감을 다루는 세련된 접근 방식에 있습니다. 브랜드명의 'TWO'를 뜻하는 영문자 'T'와 'SOME'의 발음을 구성하는 한글 자모 'ㅆ', 'ㅁ'을 결합한 심벌은 디자인 콘셉트 면에서 매우 정교합니다. 단청이나 한복 같은 전통 문양을 직접적으로 차용해 1차원적으로 표현하는 대신, 글자의 구조적 결합을 통해 전통 기와집의 지붕선을 은유적으로 연상시키도록 설계했습니다. 한글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브랜드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재료로 다루며 현대적인 세련미를 유지하려 한 점은 분명 신선한 시도입니다.
하지만 디자인의 숨은 의도가 고차원적일수록 대중이 체감하는 직관성은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쏟아진 부정적인 반응은 주로 가독성과 인지도의 한계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대다수의 소비자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는 도무지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파는 카페 브랜드의 정체성보다는 공공기관의 심벌이나 한자, 혹은 자물쇠 같다는 인상이 강하다는 지적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독창성에 치중한 나머지, 카페가 주는 특유의 아늑함이나 직관적인 브랜드 인지를 놓쳤다는 비판은 디자인의 완성도와 별개로 뼈아픈 대목입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결국 기업이 던지는 메시지와 대중이 받아들이는 시선 사이의 타협점을 찾는 과정입니다. 이번 투썸플레이스의 시도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고유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려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실험입니다. 다만, 아무리 훌륭한 은유를 담은 디자인일지라도 대중과의 소통에서 직관적인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그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디자인 마케팅의 냉정한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해당 심볼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




댓글